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 도시형생활주택 서울 청계천·을지로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가 서울 도심 내 주거복합단지로 급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을 발표하면서 세운지구를 도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미래 거점으로 낙점한 뒤 더욱 탄력이 붙는 분위기다. 녹슨 철도역과 잡초 무성한 공터 부지를 도심주거복합타운으로 조성한 뉴욕 허드슨 야드처럼 세운지구를 사대문 안의 랜드마크로 조성해 ‘서울의 허드슨 야드’로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의 포부다.
을지로 세운지구가 도심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고 있는 가운데 공사가 한창인 세운지구 3구역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모습. 한호건설그룹 제공
청계천이 관통하는 세운지구는 북쪽으로는 종로, 남쪽으로는 퇴계로와 접한 직사각형 부지다. 대지 면적이 43만9356㎡로 서울월드컵경기장(21만6712㎡)의 두 배 규모다. 지하철 종로3가역, 을지로3·4가역, 충무로역이 지나는 지하철 교통 요지다. 서울 도심의 사대문 안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다.
1950년 6·25전쟁 이후 국유지로 편입된 세운지구는 당시 피란민의 판잣집으로 가득 찼다. 1966년 ‘서울의 대개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1968년 세운상가가 준공됐다. 국내 첫 주상복합아파트였다. 이후 주거·유통 중심의 ‘전자 메카’라는 명성을 유지하다가 1987년 용산 전자상가 개발로 경쟁력을 잃고 낙후지역으로 변해갔다. 서울시는 2006년 세운지구 일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주변을 고밀 개발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종묘 문화재 심의, 2012년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의 ‘보존 중심의 도심재생’ 및 한양도성 일대 90m 높이 제한 등 중첩된 규제로 개발이 차질을 빚었다.
지난해 오세훈 시장이 재선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40 서울플랜’에는 경제, 역사문화, 녹지, 복합문화를 중심으로 한 ‘남북 4대 축’과 동서 방향의 ‘글로벌 산업축’을 통해 서울 도심 전체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남북 녹지축의 경우 창덕궁에서 종묘와 남산을 연결하는 ‘세운지구 녹지축’ 조성 방안이 포함돼 있다. 세운상가 일대를 지상·지하 입체 복합공간으로 조성해 신산업 혁신거점으로 키우려는 청사진도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또 획일적으로 적용된 ‘35층 높이 제한’도 없애고 구체적인 층수를 개별 정비계획의 위원회 심의에서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심에도 다양한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세운지구는 총 8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종로3가역과 인접한 2구역은 60개로 쪼개진 필지를 통합·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종묘 남측 4구역은 SH공사(서울주택토지공사)가 오피스 오피스텔 호텔 상업시설 등으로 이뤄진 복합단지 개발에 나선 상태다. 5구역은 총 11개 중 2개 블록이 사업승인인가를 받았다. 6-1·2·4구역도 시행사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인 한호건설그룹은 3구역과 6-3구역 내 14개 블록(7만441㎡)을 최근 ‘세운 블록’으로 구체화했다. 고급 주거시설, 대형 오피스, 녹지광장, 서비스드 레지던스(생활숙박시설), 쇼핑센터, 문화시설로 이뤄진 복합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3구역 중앙에 약 4000㎡ 규모의 도심 공원이 들어선다. 이곳에는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1022가구)이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생활숙박시설 ‘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756가구)는 이달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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